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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여정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
2024.4.28. 주일예배. 김충현 목사
행 18:1-11 [전도여정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서 총 3차에 걸친 전도 여행을 했습니다. 처음, 1차 전도여행 때에는 수리아 안디옥 교회에서 파송을 받아서 소아시아,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구브로섬, 비시디아 안디옥, 루스드라, 이고니온, 더베... 오늘날처럼 교통이 발달된 때가 아니었기에, 그 머나먼 지역을 걸어서 간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고, 어떤 때는 높은 산맥을 넘어서 가야만 했습니다. 수백킬로, 수천킬로... 그것도 전혀 알지 못하는 길들, 낯선 땅을 향해 간다는 것은 심히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바울이 선교의 소명을 따라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가는 곳곳마다 회당에서, 거리에서... 힘들게 가서 복음을 전했지만, 가는 곳마다 환영을 받기보다는 핍박을 받을 때가 더 많았습니다.
2차 전도여행 때에는 소아시아 지역을 다니다가, 어느 날 성령이 바울이 가고자 하는 길을 막으시고 다른 곳으로 인도하시는 가운데, 바울은 환상 중에 마게도냐로 오라는 음성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선교로 전도의 지경이 넓혀지게 되었습니다.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를 지나서 아테네에 이르게 되었는데, 유럽지역에서의 선교는 더욱 더 다양한 대적들에게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아테네(아덴)의 경우, 신전들도 많았고(파르테논 신전 등), 철학의 도시답게 인간적인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아테네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굳이 예수가 절실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바울은 아테네에서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행 17장에 증거된, 유명한 아레오바고 언덕에서의 설교...
그러나 이렇게 복음전하는 바울도 인간인지라, 아테네에 이를 때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대단히 지쳐있었을 것입니다. <과연 내가 이런 상황에서도 복음을 전할 필요가 있는가?>, <이들이 과연 복음을 들을까?>... 회의가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서 아테네를 떠나서 고린도에 갔는데, 고린도에서는 두려움과 걱정이 더욱 더 배가되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고린도는 당시 국제적인 항구도시로서 무역, 상업이 굉장히 활발했고, 부유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부패하고 타락했습니다. 특히 성적으로도 타락하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그런 곳에서 복음을 들으려고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걱정 반, 의심 반... 이런 상태에서 계속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무심히 무모하게 여겨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바울은 자신이 받은 전도의 소명을 따라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믿는 자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후에 바울에게는 뜻밖에 좋은 동역자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아굴라는 본래 유대인인데 이달리야 로마로부터 왔고, 바울과 생업(장막업, tentmaker)이 같아서 함께 지내게 되었고, 바울은 그들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라와 디모데가 마게도냐로부터 내려왔을 때, 바울은 힘을 내서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는데, 또 다 도리어 핍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낙심하지 않고 전도함으로, 극적으로 소수의 결신자들도 얻었습니다. 그리스보와 그 집안, 많은 고린도 사람들... 8절 <또 회당장 그리스보가 온 집안과 더불어 주를 믿으며 수많은 고린도 사람도 듣고 믿어 세례를 받더라> 이처럼 생면부지의 땅에 와서 복음을 전했을 때, 꺼질 듯한 전도의 불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바울은 눈물나게 감격했을것입니다.
바울이 이처럼 오랜 기간 동안, 낯선 땅, 미지의 지역을 다니면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복음을 계속 해서 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근본적으로 그를 사명자로 부르신 하나님이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가는 곳에는 바울만 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를 이방선교의 도구로 삼으신 하나님이 함께 계셨습니다. 소아시아에서도, 유럽에서도... 아테네에서도, 고린도에서도...
그 증거가 오늘 본문에 확실히 증거되고 있습니다.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서 바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9-10절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다.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다... 이 성, 고린도에 내 백성(택한 백성)이 많다... 그동안 복음을 전하면서 수많은 고난과 대적을 당했지만, 하나님은 바울 곁에서 늘 함께 계셨습니다. 알게, 모르게 바울을 도와주셔서 순간 순간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선교 사역도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고린도에서도 하나님은 바울과 함께 하셔서 그 사실을 입증하셨습니다. 11절에 증거된 것처럼, 1년 6개월 동안 고린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는데, 이로 인해서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을 것입니다.
바울의 전도 여정과 함께 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은 오늘의 택한 백성 우리와도 함께 하십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명을 수행하고자 하면, 삶 속에서 복음을 전하고자 하기만 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함께 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위대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때론 미션 임파서블도 능력있게 수행하게 하십니다.
성경에 나온 인물들 중에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사명을 능력있게 수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임마누엘의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출애굽의 사명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여호수아 역시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가나안 정복의 사명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윗 역시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전쟁에 나아가서도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물론이요 초대교회 사도들 역시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핍박과 박해 속에서도 사도들로서의 사명을 온전히, 끝까지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런 확신이 없었다면, 전도의 위대한 역사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노회수련회에 참석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하나님의 함께 하심의 은혜를 깊이 경험했습니다. 이번 노회수련회. 바울의 선교지 순례 여정, 그리스 땅과 튀르키예 땅... 바울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다닌 그 머나먼 길, 험란한 코스의 흔적을 돌아보면서, <아, 이건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겠구나>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본문, 고린도에서 바울에게 말씀하셨던 하나님! 그 하나님이 이번 순례 여정에 참여한 저에게도 내적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하니 너를 대적할 자가 없다!... 바울이 걸어다니면서, 배를 타고 다니면서 전도하기 위해서 밟았던 땅을, 그 여정을 저도 동일하게 밟으면서(저는 그나마 비행기로, 버스로 편하게 다녔지만, 그래도 힘들다고 탄식했지만), 바울과 함께 하신 하나님이 저와도 함께 해주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이 설레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은혜가 넘쳤습니다.
저만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기억하시고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바울처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자 할 때, 특히 복음전하는 자로서 사명 수행하고자 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무한한 능력으로 도우시고, 나 같이 보잘 것 없는 존재를 통해서도 위대한 하나님 나라 역사를 이루게 하십니다. 2천년에 바울이 걸었던 선교 여정의 코스가 성지, 거룩한 땅이 되게 하셨던 것처럼, 여러분이 가는 삶과 사역의 코스 역시 성지, 거룩한 땅이 되게 하십니다.
이번 선교 여정에서 제가 깨닫게 된 중요한 사실들 중 한 가지는 이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가는 곳, 내가 머무는 곳은 곧 성지(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곳, 거룩한 천국)다!... 내가 있는 곳이 진실로 성지라도 한다면 굳이 이스라엘로, 그리스와 튀르키예로 갈 필요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영적으로 도전받기 위해서 가게 되는 것인데데, 성지를 가보든지, 안가보든지,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모습은 지금 여기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역을 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선교지 순례 길을 동행하면서, 삶의 순간 순간,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그리스 땅에 가면 거기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리라, 튀르키예 땅에 가면 거기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리라... 장거리 비행기를 타면서도, 장거리 버스를 타면서도, 장거리 배를 타면서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리라... 확신하며 기도했습니다. 실제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바울과 함께 하셨던 것처럼, 나와도 함께 하신다는 감동을 주셨습니다.
2천년 전에 바울에게 나타나셔서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아무개야,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 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여러분은 어느 곳에 가든지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하십니까? 진실로 내가 바울처럼 그리스도인의 길, 전도자의 길을 가고 있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은 또한 남에게도 이렇게 격려하기를 좋아한다. <하나님이 당신과 함께 하십니다. 힘을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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