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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2out인생이어도
2020.6.21. 주일예배. 김충현 목사
요 5:2-9 [9회말 2out 人生이어도]
요즘은 한 주간, 한 주간이 지날 때마다 안좋은 소식과 좋은 소식, 절망적인 소식과 희망적인 소식이 번갈아가면서 들립니다. 절망적인 소식은 감염병이 계속 확산되어서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든지, 북한 정권이 또 다시 변덕을 부려서 협박하고 연락사무소 폭파시키고 군사행동하겠다고 나선다든지(북한 정권! 위해서 기도는 하지만, 결코 믿어서는 안된다. 자기 원하는대로만 해달라고 하니)... 그러나 희망적인 소식도 들렸습니다.
한 가지는, 배현우 씨(37세)... 근육장애라는 중증장애를 딛고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인공호흡기를 단 채로, 대부분의 시간을 침상에 누워 살아가는 상황 속에서... 의사는 20대엔 사망할 확률이 높다고 했었는데,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그동안 초졸, 중졸, 고졸 검정고시까지 패스한 겁니다. 찾아가는 검정고시 시험서비스로 도전을 해서... 의사의 판정대로라면, 이미 끝난 인생이었는데... 대단하지 않습니까?...
다른 한 가지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팀... 지난 주간 초까지, 18연패 중이었습니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18연패로 최다 연패를 기록했는데, 타이를 이루는 상황에서 1번 더 지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을 갱신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강팀,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하게 되었는데, 9회 말까지 엎치락 뒷치락... 한화 공격 9회말 2아웃까지 6:6... 그런데 한화의 무명선수, 노태형이 극적인 결승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습니다. 결과는 7:6... 드디어 연패의 고리를 끊었습니다. 한화 선수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한국 시리즈 우승한 것처럼 좋아했습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아무 팀도 응원하지 않는데, 이번만은 한화 팀이 너무 안되보여서 꼴찌 한번 응원해주자는 마음으로 응원했는데, 그 날따라 기적같이 이겼습니다. 그날, 떠오른 말이 있었습니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9회말 2아웃이라고 해서 결코 끝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다 끝난 인생인 줄 알았는데, 결코 끝이 아니었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요 5장, 오늘 본문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이 살고 있었던 곳은 베데스다(히브리말, 아람어, 자비의 집)라는 못이었습니다. 베데스다는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양의 문) 곁에 있었습니다. 베데스다에는 행각(주랑, 돌기둥) 다섯이 있었고, 그 행각에는 수많은 병자들이 누워 있었습니다. 3절에 증거된 것처럼, 많은 병자, 맹인(시각장애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들... 여기 모인 병자들은 하나같이 삶의 희망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갈 때까지 다 가 본 사람들,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능하고, 이제 인생 밑바닥까지 친 상태... 거기서 그대로 살다가 인생이 종료되는 사람들입니다.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형편...
그런데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희망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거의 이루어지기 힘든 희망사항... 3절에 의하면, 그 사람들이 행각에 누워서 물의 움직임을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베데스다가 간헐천처럼, 물, 수중기 같은 것이 주기적으로 분출하면서 물이 움직이나 봅니다. 그렇게 움직이는 것을 천사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천사가 물을 움직일 때 어떤 사람이든지 그 못에 제일 먼저 들어가면 병이 낫게 된다는 것입니다. 4절 <이는 천사가 가끔 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움직인 후에 먼저 들어가는 자는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됨이러라>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그건 기적 아닙니까?... 베데스다라는 못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니면 소문만 그렇게 난 것인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병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모여든 겁니다. 언제 물이 움직일지, 아무도 모르고 기약도 없는데... 천사가 내려온다는 전설만 믿고, 수많은 병자들이 모여든 겁니다. 어떤 병에 걸렸든지 낫게 된다고 하니, 오늘날로 말하면, 각종 불치병, 말기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도 모여서 물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었을 겁니다.
이렇게 기다리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바로 38년 된 어느 병자였습니다(5절). 이 병자는 어떤 질병인지, 병명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질병이든지 38년 정도 앓았으면, 불치병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이 사람은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설사 베데스다 못이 움직인다고 해도, 누군가 이 사람을 데려주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누군가 데려다주어야하면, 다른 병자들은 더 빨리달려갈텐데... 그러면 평생 남들보다 먼저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베데스다 행각에 누워있다고 해도 병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은 단 1%도 가질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야말로 다 끝난 인생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에게 오늘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이 베데스다에 오셨을 때의 일입니다. 다른 곳에 가셔도 그랬지만, 예수님은 여기서도 모든 병자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고쳐주고자하셨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 수많은 병자들 중에서 특히 38년된 병자가 특히 불쌍히 보이셨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누워서 힘들어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는, 이 병자에게 다가가셔서 이렇게 질문하셨습니다(6절). <네가 낫고자 하느냐>... 과연 예수님이 몰라서 질문하실 것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병자의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지만, 그래서 당장이라도 고쳐주실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그 이전에 반드시 확인해야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곧 믿음 확인... <네가 나를 믿느냐>, <내가 너를 고쳐줄 줄 믿느냐>...
예수님의 질문에 대해서 병자는 완전한 대답은 아니지만, 현재 자신의 믿음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7절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이 대답은 부정적인 관점에서 해석할 수도 있고, 긍정적인 관점에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긍정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겠습니다. 만약 부정적인 관점으로만 본다면, 이 병자는 예수님의 질문에 대답을 안했든지,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나는 포기했습니다. 말 걸지 마십시오.>... 그런데 그렇게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먼저는 예수님을 향해서 <주여>라고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자신은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주변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병세가 38년이나 된 병자는 도저히 나을 희망이 없으니 도와주어도 소용없다>... 그래서 설사 물이 움직여도 도와줄려고 하지는 않았던 겁니다. 그러나 이 병자는 예수님을 만난 그 순간까지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 병자는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예수님이 질문하셨을 때, 아무런 대답이 없었더라면 더 이상 낫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나서는 다시금 희망을 가집니다. <현실적으로는 아무도 저를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못에 갈 수 없지만, 그러나 지금이라도 누군가 저를 도와주면 저는 못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저를 도와주시면 저는 못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거의 불가능한 희망사항이지만, 이 병자가 예수님을 향해서 희망을 가지는 순간, 예수님은 병자의 마음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8절에 증거된 것처럼,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9절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이 날은 안식일이니> 곧 나아서(나중에, 한참 후에 나은 것이 아니라 즉시 나은 것이다)...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아슬아슬하게 일어난 정도가 아니라 자리를 들고 걸었다)...
놀랍게도, 놀랍게도 베데스다 못에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낫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는 우리, 깜짝 놀라야 합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당시 이 병자가 38년된 병이 즉시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는 것을 보고는, 그 주변 사람들이 다들 깜짝 놀라서, 이 무슨 일인가 했을 겁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이 병자는 세상적으로 보면 더 이상 살 가망, 회복할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야구 경기로 말하면, 9회말 2out, 이제 인생게임을 접어야만 하는 인생이었습니다. 세상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고, 사람들의 관심과 기억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진 존재였습니다. 모든 게임에는 승과 패가 있는데, 원치 않게 패배한 인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향해서 희망을 갖는 순간, 극적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인생 끝장이 아니라, 인생 다시 시작이 되었습니다. 슬픔과 탄식과 고통의 38년 인생을 완전히 뒤집어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을 [9회말 2out인생이어도]로 정했는데, 진실로 그렇습니다. 지금 내 인생, 우리 인생이 9회말 2out인생이어도 예수님을 만나면, 인생 달라집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더 이상 회복, 회생의 가능성이 없는 완전절망인생이라고 할지라도 예수님을 향해 희망을 가진 사람은, 그 인생이 반전됩니다. 세상 그 어떤 것도 내 인생을 바꿀 수 없지만, 예수님이야말로 내 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복음서에 보면, 베데스다 못의 병자처럼, 예수님을 만남으로 말미암아 인생 바닥에서 완전 반전된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2사람만 꼽아볼까요?..
먼저 12년을 혈루증으로 앓아 온 여자... 모든 의원, 모든 의사들의 치료를 받아보았지만 소용이 없었고 더 악화가 된 상태... 인생 포기하고픈 상태에서 어느 순간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의 옷에 손을 갖다 대었을 뿐인데, 극적으로 병이 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향해 희망을 가졌을 때, 예수님이 그 믿음을 보시고 기적같이 고쳐주셨습니다. 이후로 이 여자는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을 것입니다.
또 한 사람, 나사로... 그가 죽어서 무덤에 있은지 나흘이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이미 완전 끝장난 인생이었어도 예수님은 나사로에게 가셔서 그를 만나주셨습니다. 나사로의 누이, 마르다와 마리아가 예수님을 향해 희망을 가졌을 때,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끝장난 나사로의 인생을 새롭게 바꾸어주셨습니다.
베데스다에 누워있던 병자가 만난 예수님, 12년을 혈루증으로 앓아 온 여자가 만난 예수님, 나사로가 만난 예수님! 그 예수님을 여러분도 만나셨습니까?... 인격적으로,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만나셨습니까?... 여러분에게도 인생 여정, 고비 고비마다, 특별히 9회말 2out 상황이 될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오늘 나에게도 다가오시는 그 예수님을 만나셨습니까?...
진실로 그 예수님을 만난 사람, 나를 만나러 오시는 예수님을 향해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 예수님은 바로 그 사람을 만나주시고 내가 예상치못했던 반전을 이루십니다. 예수님은 나로 하여금 내가 누워있었던 좌절의 자리, 체념의 자리, 실패의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게 하시고, 다시 한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십니다. 물론 예수님이 이렇게 하신 이유는 우리를 통해서 영광받으시기 위해서입니다. 나 아무개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도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일로 인해서 어느 순간 감당할 수 없는 커다란 인생 장벽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그 때마다 이런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아, 이제 끝인가보다. 더 이상은 안되나보다.> 그동안 목회 사역하면서도 예기치않았던 일들을 당하면서, 사역의 한계를 절감하고, 그만 접고 싶은 상황까지 간적도 있었습니다. <이젠 그만인가보다>... 그런데 그런 때마다 마음의 눈을 들어서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 분께 희망을 두면, 신기하게도 예수님은 다 무너져가는 저의 삶 속에 새로운 반전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양하도록 만드십니다.
시 42편에서 시편 기자가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 것처럼... 5절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11절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사랑하는 예닮골 교우 여러분,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앞으로도 어느 상황에서 무슨 일을 당할 지 모릅니다. 어느 순간에는 9회말 2out인생으로 전락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결코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인생접지 마시기 바랍니다. 대신 하나님의 자녀답게, 그리스도인답게 거기서 마음의 눈을 들어서 오직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오늘 살아계셔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주고자 하시니, 오직 그 예수님을 향해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항상 동일하신 예수님... 그 예수님만을 희망하게 되면, 예수님은 반드시 우리 인생을 바꾸어주십니다. 나로 하여금 새로운 인생을 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요즘 감염병 시국이 계속 됨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장사하는 사람들, 사업하는 사람들은 <IMF때보다 더 어렵다> 절망하고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저와 여러분은 예수희망을 외치면서 믿음다운 믿음으로 이 절망의 순간을 슬기롭게, 능히 극복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희망 3번 외칩시다. 예수희망! 예수희망! 예수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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