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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사랑은 무조건!
2020.5.10. 주일예배(어버이주일). 김충현 목사
신 5:16, 눅 15:20-24 [부모사랑은 무조건!]
김남조 시인이 올해로 93세인데, 19번째 시집이자 마지막 시집을 냈습니다. [사람아 사람아]라는 시집입니다. 1927년생... 저의 모친이 살아계셨다면 동갑이신데, 대단하시지요?... 93세에도 시집을 낼 수 있다니... 김남조 시인이 많은 시들을 썼는데, 몇 년 전에 [너를 위하여]란 시를 써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나누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를 인용해보겠습니다. 시인이 누구의 사랑을 표현한 것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밤 기도는 길고 / 한 가지 말만 되풀이 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 믿을 수 없을 만치의 /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 속속들이 채워 넘친 /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 이적지 못 가져본 /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 나 살거니 /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 잊어버리고 / 못 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 먼 하늘에 /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 기쁨이 있단다
저는 이 시를 읽으면서, 어버이의 사랑을 떠올렸습니다. 자녀를 향한 부모님의 사랑이 이렇지 않습니까?...
<너를 위하여 / 나 살거니> 부모님은 자녀를 위하여 살지 않습니까?...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부모님은 자녀에게 가장 귀한 것만 주려고 하지 않습니까?...
<이미 준 것은 / 잊어버리고> 부모님은 자신이 자녀에게 준 사랑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못 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라> 부모님은 자녀에게 그렇게 주고도, 나중에 항상 후회합니다. <더 주었어야 하는데... 더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자녀를 향한 부모님의 사랑! 한이 없고 끝이 없는데, 그 사랑을 여러가지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오늘은 이렇게 표현해보겠습니다. 부모사랑은 무조건... 부모님이 자녀를 사랑하는 데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낳으시고 기르시고... 그냥 무조건입니다. 만약 무슨 무슨 조건이 있기에 사랑한다면, 그 사랑은 참 사랑이 아닙니다.
부모사랑이 무조건이라는 사실은 성경에서도 증거합니다. 오늘 본문, 눅 15장, 예수님의 비유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탕자의 비유(돌탕 비유)인데, 이 비유야말로 복음 중의 복음입니다. 죄인 한 사람, 잃은 자 한 사람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사랑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이 이야기 속에서 부모사랑의 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그리고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탕자의 비유는, 오늘 본문, 앞부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눅 15:11 이후에 보시면,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재산 상속(내게 돌아올 분깃)을 요청했습니다. 본래 상속이라는 것은 부모가 돌아가시면 부모의 뜻을 따라서 자녀들이 부모재산을 받게 되는 것인데, 이 아들의 경우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도 전에 미리 달라고 한 것입니다. 이런 자식을 뭐라고 합니까? 불효자식... 불효자식이었지만, 아버지는 그 아들에게 증여해주었습니다. 아버지는 원치 않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둘째 아들은 이렇게 받았으면, 받은 재산을 잘 관리해서 살아야 하는데, 먼 나라에 가서 허랑방탕했습니다. 자신이 받은 재산을 다 낭비했습니다. 자신이 땀흘리지 않은 돈, 쉽게 얻은 돈은 그만큼 쉽게 써버리게 되는 법입니다. 결국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를 먹으려고 했지만, 그것조차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국 인생 밑바닥까지 추락한 겁니다.
둘째 아들은 그제서야 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 내가 잘못했구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그 순간 생각하는 사람은 부모님 뿐... 그래서 아버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차마 아버지 집에 돌아갈 면목은 없지만, 염치없지만, 만약 할 수만 있다면, 아버지 집의 품꾼으로라도 써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 아버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버지 집으로 돌아갈 때, 둘째 아들은 분명히 문전박대당할 것이라, 쫓겨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갔을 겁니다. 이렇게 못된 자식을 그 누가 받아주겠습니까?...
여기서 잠시 멈추고 생각해봅시다. 이 둘째 아들... 이름이 안나왔는데, 저희 집안에서는 제가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이 아들의 이름을 충현이라고 가정해봅시다. 충현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객관적으로,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충현이는 아버지 집에 다시 들어올 수 있는 조건이 됩니까 안됩니까?... 안됩니다. 들어올 조건이 되려면, 자기가 증여받은 몫을 가지고 와서 아버지에게 다시 반납해야 합니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만이라도 반납해야 합니다. 아니면 만약 사업하다가 망했으면, 사업보고서, 회계보고서라도 작성해서 <이렇게 이렇게 하다보니 파산했습니다> 뭔가 증빙자료라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것도 없이 강제 증여를 받아서, 받은거 사업하거나 좋은 일에 쓴게 아니라 허랑방탕하는데 다 써버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도무지 아버지 집에 들어올 조건이 안됩니다. 참으로 도무지 대책이 서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대책이 서지 않는 아들에 대해서 아버지가 어떻게 하는지 보시기 바랍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조건을 내걸지 않았습니다. 집 대문에다가 둘째 아들이 자신의 집에 들어오는 조건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그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은 한 마디로 무조건이었습니다. 짧은 본문이지만, 아버지의 사랑을 5가지 무조건으로 표현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아버지의 사랑은 무조건 기다림이었습니다.
20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둘째 아들이 아버지께로 돌아가고 있을 즈음... 아버지는 뭐하고 있었는지를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당시 아버지는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괘씸한 것으로 여기면 대문을 닫아두어야 하겠지만, 아버지는 대문을 열고 놓고, 날마다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오늘은 아들이 오려나>... 아버지는 멀리 바라보면서, 무조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아버지의 사랑은 무조건 대환영이었습니다.
20절에 보면, 아들이 돌아오는 것을 봤을 때, 아버지는 어떻게 했답니까?...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만약 아버지가 조건을 따졌다면, 결코 측은히 여기지 않았을 껍니다. <내 말 안듣더니. 꼴좋다.> 차갑게 대했을 겁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거지가 다 되어서 돌아오는 아들을 향해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목을 안았습니다. 그리고 입까지 맞추었다. 이는 아들을 대환영한다는 뜻입니다. 아무 것도 묻지 않고... <그 많던 재산, 다 어쨌냐> 일절 추궁이 없습니다. 다만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이는 무조건 대환영한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아버지의 사랑은 무조건 용서였습니다.
뜻밖에 대환영을 받은 아들은 아버지에게 잘못했다는 표현을 이렇게 했습니다. 21절 <아들이 이르되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하나> 이 고백이 진정성이 있는지 아닌지는 오직 아들만이 압니다. 자신은 하늘과 아버지께 죄인이라고 고백하면서, 용서받을 자격이 없지만 용서를 구합니다. 그럴 때,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곧이 말로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모든 것을 용서하마>... 22절 이후를 보면, 아버지는 용서를 말로가 아니고 행동으로 보였습니다. 곧 아버지는 아들을 무조건 용서한 겁니다. 아들이 용서받을만한 조건을 완전히 갖추어서가 아니라, 용서받을만한 조건이 제대로 갖추지 않았더라도 무조건 용서한 겁니다.
네 번째, 아버지의 사랑은 무조건 회복이었습니다.
아들의 고백이 끝나자마자, 아버지는 그 아들에게 아들의 권리를 곧 회복시켜주었습니다. 22절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아버지가 종들에게 시킨 일들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제일 좋은 옷... 이것은 자녀에게만 주는 것인데, 그 옷을 입히라고 했습니다. 손에 가락지를 끼우라는 것이나 발에 신을 신기라고 한 것은, <너는 내 아들이다> 아들의 권리를 다시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을 다시금 검증해보아야 합니다. <과연 아들로서 합당한지>... 자세히 조사해보아야 합니다. 압니까?... 또 다시 재산 달라고해서 나갈지...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을 고려지 않고, 아버지는 아들을 무조건 회복시켰습니다.
다섯 번째, 아버지의 사랑은 무조건 즐거워함이었습니다.
아들이 이렇게 돌아왔다고 해서, 사실상 아버지의 마음이 마냥 기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들이 錦衣還鄕했다는지, 壯元及第했든지, 올림픽에서 메달이라도 하나 받아왔든지, 뭐라도 하나 성공했든지 하면 몰라도, 거지꼴이 되어서 돌아온 아들의 모습을 보고는 결코 즐거워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무조건 즐거워합니다. 23-24절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 살진 송아지... 큰 잔치 때나 잡은 것인데... <우리가 먹고 즐기자>... 그러면서 즐거워해야할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아버지에게는 아들이 다 날려버린 막대한 재산이 보인 게 아니라, 다시는 못볼 줄 알았던 아들이 돌아온 것, 그것이 기쁘고 즐거웠던 겁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무조건 즐거웠던 것이고, 집안 식구들에게도 즐거워하자고 한 것입니다.
오늘, 탕자의 비유에 나온 아버지를 보면서, 여러분은 누가 생각나십니까?... 먼저는 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같은 죄인을 자신의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해주셨습니다. 죄로 인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를 무조건 사랑해주셨습니다. 탕자와 같은 나를 무조건 사랑하셔서 구원해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하나님의 집에 들어올 수 있도록 영접해주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더불어서 또 한 분이 생각나지지요?... 부모님... 여러분의 부모님도 여러분을 이렇게 사랑하셨습니다. 지난 과거를 한번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삶의 순간 순간, 부모님은 우리를 이렇게 무조건 사랑해주셨습니다. 오늘의 우리가 있게 된 것은, 다 부모님의 무조건 사랑 덕분입니다. 지금 천국에 계신 저의 부모님 마찬가지... 저를 이렇게 무조건 사랑해주셨습니다. 저도 탕자와 같은 아들이었는데, 부모님의 무조건 사랑으로 오늘의 제가 있게 된 것입니다. 삶의 순간마다 돌탕 아버지의 5가지 무조건 사랑을 받았습니다.
깊이 생각해보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육신의 부모님의 사랑은 닮은 꼴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도 무조건이고, 부모님의 사랑도 무조건입니다. 부모님의 사랑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만큼이나 귀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저의 부친 목사님도 어머니(저에게는 박세라 할머니)의 사랑을 통해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처럼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을 하셨습니다. 특히 십계명을 통해서 명령하셨습니다. 십계명 5계명... 십계명에 대한 언급은 출애굽기에도 있는데, 신명기에도 있습니다. 모세가 출애굽 2세대,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이스라엘 다음세대에게 다시 한번 명령했습니다. 신 5:16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공경이라는 단어는 보통 하나님께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그 단어를 부모님께도 사용하도록 하셨습니다. 자녀가 부모를 공경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면, 오직 하나입니다. 부모님의 무조건 사랑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닮은 꼴... 죄인을 무조건 사랑하시는 하나님처럼, 부모님이 자녀를 무조건 사랑했으니, 자녀는 마땅히 공경함으로 응답할 뿐입니다. 만약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면, 자녀도 아니고, 더 나아가 하나님의 자녀도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육신의 자녀로서도, 하나님의 자녀로서도 복을 받지 못합니다.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사랑, 그 어떤 경우에도 변할 수 없는 사랑, 2가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하나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요, 다른 하나는 부모사랑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그 두 가지 사랑을 모두 받았습니다. 무조건 사랑! 넘치도록 받았습니다. 얼마나 감사합니까?... 사랑을 받았으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눅 15장, 아버지의 무조건 사랑 받은 아들! 이후로, 아버지 집에 돌아온 이후로 효도했을까요? 안했을까요?... 효도안했으면, 본문에 기록되지 않았을 겁니다.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오늘 하루만 어버이주일이 아니라, 날마다 어버이주일입니다. 저와 여러분, 부모님으로부터 무조건 사랑 받아오셨으니, 그 사랑 결코 잊지 마시고, 효도함으로 응답하시기 바랍니다. 더 늦기 전에, 부모님 생전에... 돌아가시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우리 예닮골 자녀들은 예닮골 효도 십계명! 다 아시지요?... 그래로만 하면 됩니다. 부모님이 우리를 무조건 사랑하셨듯이, 여러분도 부모님 무조건 공경하셔서 약속된 복, 꼭 누리시기 바랍니다. <아무개야,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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