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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살. 2] 애통하며 함께 우는가
2020.3.15. 주일예배(사순절 3). 김충현
마 5:4, 롬 12:15 [예.살. 2] 애통하며 함께 우는가
샬롬!... 이번주일도 온라인예배로 드리게 되었습니다. 감염병 시국이 진정이 되지 않아서, 방역 당국의 대응 지침에 협력하는 차원에서 한 주일 더 교회에서 모이지 않고 집에서 예배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일에는 감염병 시국이 진정되어서, 우리 교회 모든 교인들이 다 교회에 나오셔서 함께 기쁨으로 예배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소망합니다.
요즘 제가 많이 하는 인사가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사명건강하세요>, 다른 하나는 <이상무!>... 사랑하는 예닮골 교우 여러분, 때가 되면 하나님이 우리나라, 세계 지구촌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셔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다 거두어가시고 치유와 회복의 기적을 이루실텐데, 그때까지 계속 해서 사명건강하시고, 이상무이시기를 바랍니다. 그때가 오기까지 서로를 위해서 기도해주시되, 특히 감염병 치료를 받아야할 동족들을 위해서, 치료를 위해서 수고하는 의료진들, 자원봉사하는 분들, 방역 당국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기도해야할 때입니다. 다 함께 믿음으로 인내하면서, 더 뜨거운 사랑으로 협력해서 꼭 이 난국을 지혜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사순절 3번째 주일입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의 고난을 친히 담당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예수살이 2번째 시간으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팔복 중 2번째 복을 묵상하고자 합니다. 마 5:4을 다함께 읽겠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다시 한번 읽을 때는, 느리게, 안단테로 읽어보겠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 대신에 <애통하는 (김충현)>... 각자의 이름을 대입해서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이 말씀대로라면, 과연 나는 진실로 복있는 사람입니까?... 진실로 위로를 받고 있습니까?... 여기서의 위로는 세상적인, 일시적인, 잠깐의 위로는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위로이니까, 하나님의 위로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로는 일시적인 위로가 아니라 영원한 위로입니다. 불충분한 위로가 아니라 충만한 위로입니다. 절망이 수반된 위로가 아니라 희망이 넘치는 위로입니다. 예수님 말씀대로라면, 애통할 줄 아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답니다.
윤동주 시인은 28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는 진실로 애통하는 사람,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가장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함께 슬퍼할 줄 아는 젊은이였습니다. [팔복 –마태복음 5장 3~12]이란 시에서 그 슬픔을 역설적으로 표현합니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오.
윤동주의 시들 중에서 감동적인 시들이 몇 개 있는데, 서시, 자화상, 십자가, 참회록... 이런 시들 이상으로 감동과 영감을 주는 시가 [팔복]이란 시입니다. 역설적인 내용의 시인데...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의 8가지 복이 오직 한 가지 대상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슬퍼하는 자... 이렇게 표현한 것은 아마도 슬퍼하는 자의 슬픔을 극대화하면서 슬퍼하는 자를 위로하기 위해서 8가지 복을 한 대상으로 집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슬퍼하는 자는 복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슬퍼하는 자가 복이 있습니까? 즐거워하는 자, 웃는 자가 복이 있지요... 예수님이 말씀하신 <애통하는 자>, 윤동주가 말한 <슬퍼하는 자>...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단순히 어떤 일로 인해서 우는 사람, 눈물 흘리는 사람을 뜻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애통하는> 단어가 헬라어로는 <펜둔테스>인데, 죽은 자에 대한 애도를 뜻하기도 하고, 자신과 타인의 죄에 대한 결과를 탄식하는 아픔을 뜻합니다.
어떤 일로 인해서 범죄했을 때, 무관심하거나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 죄에 대해서 철저히 영적 자각을 하면서 깊이 슬퍼하고 참회하는 사람... 자기 자신은 물론이요, 자신이 속한 공동체 사람들이 범죄했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남탓만 하지 않고, 자신의 죄인 것처럼 탄식하면서 깊이 슬퍼하고 회개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진실로 애통하는 사람이요, 이런 사람이말로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 천국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사용하신 <위로>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파라클레오>라고 하는데, 파라클레오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있지요?... 보혜사(파라클레토스), 성령... 진실로 애통하는 사람은 참된 위로자, 성령의 위로를 받게 됩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위로를 주고 또 주셔서 넘치게 하십니다. 고후 1:3-5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 같이 우리가 받는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도다>
예수님이 산상수훈을 통해서 애통하는 자의 복을 가르치신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시대나 오늘이나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려면, 애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애통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보면 분명히 애통이 필요한 타이밍인데, 애통이 없는 것... 예수님이 이걸 안타까와하시고 이렇게 팔복 중 하나로 가르치신 겁니다.
오늘의 제자로 부름받은 우리에게도 예수님은 동일하게 가르치십니다. <애통하는 사람이 복이 있다. 너희가 애통하는 사람이 되어라. 진실로 애통하는 사람에게는 천국위로가 넘치리라.>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 진실로 애통하는 사람입니까?... 슬퍼해야할 때를 알고 슬퍼하고 있습니까?... 울어야할 때에 울고 있습니까?... 내가 지은 죄를 각성하고, 또한 남이 지은 죄, 공동체의 범죄함을 깨닫고 애통해하고 있습니까?... 제자라면 마땅히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이런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마 11:16-17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가슴을 치면서 애통해야할 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애통이 없는 세대...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세대, 오늘의 제자인 우리도 이런 세대가 아닌가...
오늘 우리 백성들, 우리 동족이 예기치 않던 고난을 당해서 슬퍼하고 있는 이 때에, 오늘의 제자로 부름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해야할 일은, 예수님 말씀하신대로 우리부터, 나부터 애통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단지 눈물 흘리고 우는 사람만 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우리 동족이 이렇게 고난을 당하게 된 것이 내 죄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은 아닌지, 한국교회의 죄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은 아닌지... 영적으로 깊이 각성하고 참회해야 합니다. 겸손히 회개하면서 하나님의 무한하신 긍휼과 기적같은 회복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렇게 깊이 각성하고 참회하면서, 겸손히 회개하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꼭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고통받고 있는 이웃, 우리 동족과 함께 울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나만 괜찮으면 된다, 나만 건강하면 된다, 나만 이상없으면 된다...가 아니라, 감염병으로 고난받고 있는 우리 이웃의 눈물이 나의 눈물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내 일처럼 생각하고 함께 울어주어야 합니다. 함께 울어줄 수 있어야, 이것이 진정한 한 몸, 한 공동체입니다. 바울이 로마교회 교인들에게 권면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롬 12:15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 12:15을 네 글자로 줄이면 함.즐.함.울.인데, 함.즐.함.울.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 이루어가야할 하나님의 나라, 참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과연 그리스도인의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가는 곳곳마다 함께 즐거워하고 있는가... 함께 울어주고 있는가... 함께 즐거워해주는 것은 그래도 어느 정도 되는 것 같은데, 함께 울어주는 것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에 참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가 만들어지지를 않는 것입니다.
함께 울어준다는 것... 그저 눈물만 흘리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울고 있는 이웃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작은 사랑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울고 있는 이웃에게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작은 사랑을 나누어주면 위로를 받게 될 것이요, 그로 인하여 사랑을 준 자나 받은 자나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천국, 하나님의 나라 아니겠습니까?...
세상사람들이, 대한민국 백성들이 한국교회와 교인들을 바라볼 때, 성경에 나온 롬 12:15을 제대로 지킨다고 생각할까요?... 그리스도인이라면 성경말씀을 말씀대로 지켜야 하는데, 왜 한국교회와 교인들은 성경에 있는 말씀대로 행동하지 않는가... 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한국교회와 교인들은 회개도 하고, 회개의 눈물도 많이 흘린다고 하는데, 그저 형식적인 눈물, 거짓 눈물이 아닌가... 하면서 우리의 눈물을 믿어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운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울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악어의 눈물이란 말을 들어보셨지요?... 악어가 슬퍼서 눈물을 흘릴까요 흘리지 않을까요?... 사납고 잔인한 악어는 그 어떤 경우에도 피도 눈물도 없는 것 같은데,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슨 감정이 있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입 안에 수분을 보충함으로써 먹이를 쉽게 삼키기 위해서, 먹잇감을 잡아먹을 때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겉으로만 보면, 잡아먹히는 동물이 불쌍해서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는 데서, 악어의 눈물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누군가 거짓으로 눈물을 흘릴 때, 비유적으로 악어의 눈물이라고 하지요. 혹시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눈물이 악어의 눈물은 아닌지요?...
악어의 눈물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눈물이 되려면, 눈물에 합당한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원하시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성경말씀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 주변의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서 함께 울어주어야 합니다. 지금 감염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 동족들의 슬픔과 아픔에 동참해야 합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고통받은 우리 이웃의 삶 속에 하나님의 위로가 넘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요, 우리가 이렇게 할 때 천국의 복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게 됩니다.
오늘은 예수살이 2번째 시간... 예수살이란 예수님 믿는 사람이 예수님처럼 사는 삶을 뜻하는데, 예수님처럼 사는 삶은 사순절에만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평생 그렇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처럼 사는 삶... 오늘 본문과 관련해서 적용하면,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진실로 세상 모든 죄인들, 병자들을 위해서 애통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함께 우는 삶을 사셨는데, 그냥 울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고난받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셔서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사셨습니다. 눅 10장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보면, 선한 사마리아인이 강도만나는 자의 이웃이 되어준 것처럼, 예수님도 낯선 죄인들, 병자들의 이웃이 되어주셨고, 또한 오늘 우리의 이웃이 되어주셨습니다.
우리가 강도만났을 때, 고난을 받고 있을 때, 예수님이 우리의 이웃이 되어주셔서 우리를 살려주셨다면, 오늘 우리 또한 예수님처럼 우리 주변에 강도만난 사람들, 고난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웃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현재 감염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직간접적으로 고난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웃이 되어줄 때, 이것이 진정 애통하며 함께 울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오, 세상을 구원하러오신 메시야, 예수님도 이 땅에서 애통하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울어주셨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예수님의 제자답게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나와 내 가족만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 공동체를 위해서, 지금 고통받고 있는 우리 동족들을 위해서 애통하며 함께 울어주는 예수살이하셔서, 하나님의 위로가 넘치는 천국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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